Saturday, May 16, 2009

역술인의 성격을 보세요

 같은 사람을 놓고 역술인마다 조금씩은 다르게 얘기할 때가 많습니다. 사주를 놓고 기본적인 내용에서야 동일하게 나가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역술인의 성격과 세계관, 지식에 따라 다르게 얘기하게 됩니다.

 

 

 소위 역마살이 끼었다는 홍길동 군이 점을 치러 갔다고 해봅시다.

 

  • A: 역마살이 제대로 꼈네요. 안정적으로 살기는 평생 글렀습니다.
  • B: 활동적으로, 역동적으로 살아야 해요. 안 그러면 병 나요. 영업직 같은 게 적성에 맞을 거예요. 해외 영업이면 더욱 좋겠어요.

 

 역술인 A가 특별히 나쁜 사람이라서 저렇게 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모르긴 해도 A는 선생님 같은 공무원만이 안정적이고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더불어 '역마살=장돌뱅이'라는 옛날 공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A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예언으로 그치지 않고 부적이나 굿을 비싼 값에 팔려고 할 것입니다.(1)

 

 반면 역술인 B는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을 한 사람입니다. 근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겠지요. 개인이 타고난 어떤 운의 영향이 현재에는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로 발현될 것인가에 대한 연구일 것입니다.

 

 재미 삼아 역술책을 본 분은 아실 겁니다. 책에 있는 내용만 가지고 보통의 역술인처럼 많이 말하기는 힘듭니다. 실제 역술인은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직관을 더하고 있습니다.(2) 이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럴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점을 보러 갔을 때, 그 역술인이 지나치게 염세적이고 늪에 가라 않거나 출구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면 대충 나오시는 게 좋겠습니다.(3)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돌아다닐 팔자라 힘들 거라는 도움말 아닌 도움말이 아니라, 돌아다니게 될 테니 이런 저런 대비를 하라는 도움말다운 도움말이기 때문입니다. 밝고 진취적인 역술인이라야 건강한 직관을 통해 이런 도움말을 해 줄 것입니다. 용하다는 말만 믿지 마시고(4) 역술인의 성격을 보세요. 미래를 보증 받으려 하지 않고 좋은 상담자를 찾는다면 성격 좋고 도움 되는 역술인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

 

  1. 잘은 몰라도 조선시대의 여자가 타고 나면 좋지 않았을 운의 상당수가 현대 사회의 여자들에게는 괜찮을 겁니다. 지금은 여성의 외부 활동이 많이 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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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happygolf.tistory.com

  2. 설마 자신의 운명이 책에 씌여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3. 물론 밑도 끝도 없이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도 믿을 게 못 됩니다.
  4. 한 사람의 지나간 과거를 유추하는 것은 역술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눈치 빠르고 숙련된 사람이라면 제법 해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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